[만년필추천] 펠리칸 소버린 M600 EF닙 디자인/필기감/특징(1년간 리얼후기)
이번 포스팅이 첫 번째 만년필 사용후기가 되겠네요.
저는 20대 후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직장 내 맞선임이 만년필 수집가인데
"무슨 만년필을 돈 수십만 원을 주고 사지?"
라는 생각을 저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기회에 한번 빌려쓰게 되었는데
정말 다른 기성 볼펜을 사용할 때 마다 생각이 나는 거예요..
사각거리는 느낌이나 잉크 나오는 볼륨감이라던지..
그 달 월급 나오자 마자 발품 팔고 자문 구해서 구매한 게 펠리칸 M600입니다.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 만년필 입문자의 입장에서
정말 발품 많이 팔고 많이 공부하고 구매한 펜인지라
저와 같은 입장으로 정보를 모으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펠리칸M600 가격대가 입문자, 초년생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저는 그래도 '만년'펜인데 쭉 함께할 펜을 보급형으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큰 맘 먹고 지르게 되었습니다.
독일 만년필 명가인 펠리칸社를 대표하는 시리즈 중 소버린이 있는데요,
소버린 시리즈는 M400, M600, M800, M1000이 있으며
그 외 파생 모델과 수집가들을 위한 특별 에디션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미국과 일본 거기다 중국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종류의 만년필이 생산되고 있지만,
펠리칸社의 만년필은 조류독감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펠리칸 만년필을 사랑하는 마니아층이 존재하며,
그들로부터 고시용 만년필, 필기머신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실사용에 편리한 만년필 브랜드로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파이로트 커스텀 742 EF닙 제품과 병행하여
펠리칸 소버린 M600을 1년간 사용한 느낌을 리뷰해 보려고 합니다.
만년필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서브 만년필이나 백업 만년필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새로운 만년필을 구매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다 보면,
기존 제품과 유사하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스타일의 만년필을 구매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후자이므로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산 만년필의 경우 세필을 중요시하므로 유럽산 만년필에 비해 상당히 얇습니다.
상기에 언급했듯이 저는 펠리칸 소버린 M600과 파이로트 커스텀 742를 병행하며 사용 중이지만,
펠리칸 소버린 M600 제품은 독일제로 파이로트 커스텀 742 일본 제품에 비해
같은 EF닙 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잉크의 유량이 많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두께의 경우에도 펠리칸 소버린 M600이 보다 두꺼운 모습을 볼 수 있죠.
반면에 파이로트 커스텀 742의 경우, 사각거리는 필기감과 세필에 특화되어
용지나 상황에 맞게 두 만년필을 스왑하며 사용하기에 적합합니다.
다음과 같은 국가적 성향 및 방향성은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만년필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잉크펜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럼 서론은 이쯤 하고,
해당 내용은 아래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며
디자인/필기감/장·단점/최종평 순서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차례
1. 디자인
2. 필기감
3. 장·단점
4. 최종평
1. 디자인
펠리칸 만년필은 따로 선물포장을 하지 않아도 파우치에 제품이 담겨 발송됩니다.
다만 저는 판매자에게 닙 단차를 확인하기 위하여 제품 품질의 검수를 사전에 요청한 상태였으므로
판매자가 먼저 제품을 개봉하고 다시 포장한 상태였습니다.
펠리칸 만년필의 색상은 블루, 그린 스트라이프와 레드, 블랙이 있으며
그 외 화이트와 핑크 제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저는 펠리칸 만년필의 상징인 블루 스트라이프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본체에 있는 스트라이프 블루의 색상은 흡사 식물의 엽록체 또는 셀룰로오스를 연상시키는 질감이며,
사진상으로 보시는 단색의 스트라이프 라기보다는 빛의 입사 각도에 따라 빛 반사가 부위별로 달라지게 되어
상당히 고급스럽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펠리칸 소버린 M600이 하위 버전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M400까지는 닙이 스테인리스로 제작되지만,
M600부터는 14K 골드 소재로 닙이 제작된다는 점입니다.
닙의 소재가 금이 되면 부식 방지가 되며, 연성의 성질을 활용하여 글을 쓸 때 약간의 탄성이 느껴지게 되는데
이를 낭창거린다고 만년필 사용자들은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품의 크기가 M200이나 M400과 비교해 더 큰 편으로 성인 남성의 손크기를 가진 사람이 별도로 캡을 씌우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제품을 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사실 처음 만년필 구매했을 때는 "와 이렇게 만년필이 두꺼워?"라고 생각했었지만,
잉크 내부 저장소, 그립감 등에 상당한 매리트가 있고 고가의 제품일수록 커지는 것을 보면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저의 시선으로는 제가 보유한 만년필 중 가장 작지만 입문자에겐 두껍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몸통 전체에 잉크가 저장되는 피스톤 필러 방식은 다른 펠리칸 M 시리즈와 유사합니다.
만년필 캡에는 펠리칸 만년필의 상징인 펠리칸 모자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캡을 꽂아도 밸런스가 좋아서 필기 시 손이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첫인상은 투박했지만 투톤 닙의 절제된 화려함이나
클래식한 디자인이 주는 우아한 매력도 빼놓을 수 없겠죠?
지난 펠리칸 제품들은 아기 펠리칸이 여러 마리라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 디자인된 제품에는 어미 펠리칸과 아기 펠리칸 각 한마리씩 새겨져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줄어든 펠리칸 수는 펠리칸 공방을 떠난 수작업 기술 장인들의 수를 뜻한다고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디자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저는 현재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듭니다.(매우 주관적인 편)
더해서, 서양에서는 펠리칸은 먹이가 부족하면 어미 펠리칸이 자신의 가슴을 쪼아 그 피를 자식에게 먹인다는 속설이 있어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도 하는데요. 펠리칸이 가슴을 쪼아서 그 피를 먹인다는 이야기는 속설로 확인됩니다.
현재 리뷰하는 제품은 M600으로 이외 M605와 같이 5로 끝나는 제품은 금장이 아닌 은장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2. 필기감
펠리칸 소버린 M600 EF닙을 1년간 사용하며 느낀 점은 상당히 부드럽고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한 만년필이라는 겁니다.
타사 제품 대비 풍부한 유량임에도 불구하고 과하지 않아 체감상 "한번 리필로 이렇게 오래 사용한다고?"라고 느낄 정도니까요.
EF닙임에도 얇다라는 표현은 하기 힘들지만 세필이 아닌 글씨체가 큰 편이라면
시원하고 부드럽게 써지는 펠리칸 소버린 M600 제품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저도 세필을 해야 하는 다이어리를 제외하고
회의할 때나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는 펠리칸 소버린 M600을 주력으로 사용합니다.
좌: 펠리칸 소버린 M600 EF / 우: 파이로트 커스텀 742 EF 세필
개인적으로 같은 회사의 M 시리즈와 비교하는 것이 등급 선택에 도움이 되지만,
저는 타사 제품의 같은 EF닙 비교를 통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내용을 이어가겠습니다.
저는 상기에도 언급했듯, 현재 리뷰 중인 펠리칸 소버린 M600과 파이로트 커스텀 742 제품을 병행하였습니다.
(파이로트 커스텀 742 제품 리뷰는 차후 포스팅 예정)
펠리칸 소버린 M600 두께
파이로트 커스텀 742 두께
개인적으로 M600은 같은 EF닙임에도 비교적 굵은 두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풍부한 잉크 유량으로 공간이 넉넉한 공간에 필기하기에 유리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펠리칸 소버린 M600 EF닙 두께
파이로트 커스텀 742 EF닙 두께
잉크의 유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며 굵기의 경우 표준 EF닙으로 절대 과하지 않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커스텀 742 제품의 경우 사각거리는 필기감과 동종 EF닙 대비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로
일기장이라던지 자간이 좁은 공간에 글을 쓰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크래프트지와 같은 저가 재질의 종이에서도 상대적으로 적은 잉크 유량을 통해 번짐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만년필 입문자 분들은 비슷한 스타일, 같은 업체의 만년필을 서브로 사용하기에도 좋지만,
다른 스타일을 용도와 장소에 맞게 스왑하며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다만, 만년필을 처음 구매하는 입문자 분들께서는 가급적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는 것이 좋으니 지인 찬스를 활용하시거나,
교보문고 또는 만년필 매장에서 필기감을 확인해 본 후 구매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 닙 단차 발생 우려로 인해 타인의 만년필 사용을 상당히 꺼리는 만년필러들도 계십니다..
항상 사용해서 흔히 말해 뽕을 뽑아야 하는 만년필인데도 손에 맞지 않으면 계속 안 쓰이게 되더라구요..
3. 장·단점
1. 디자인과 색상이 너무 고급스럽게 잘 빠짐
2. 필감이 미끄럽고 부드러움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들과는 차별화된 필감)
3. 그립 시 균형이 잘 맞음
- 이건 사람 손마다 다르므로, 손 크기에 맞춰 M시리즈 변경하시면 됩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남자치고 손이 작은 편..ㅠㅠ
1. 만년필 무게가 가벼운 편
-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로 장점일 수도 있지만 플라스틱 장난감 같은 가벼움이랄까..
2. 뽑기에 따라 닙 단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3. 잉크 창이 없음
- 호불호가 갈립니다.
4. 최종평
사용후기는 여기까지 하고 제 개인적인 평으로는 정말 만족합니다.
사실 만년필은 기존 볼펜과는 차별화되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죠.
관리하기에 따라 정말 한결같이 만년을 사용할 수 있는 펜이 있는 반면에,
관리를 못하게 되면 닙의 단차가 발생하게 되고 잉크가 마르는 등등..
저는 절대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지라 수시로 잉크를 마르게 하기도 하고
만년필을 많이 괴롭히고 있습니다ㅠㅠ
제가 가장 처음 구매한 만년필인 만큼 펠리칸 M600에 더 애착이 가네요.
이 포스팅이 펠리칸 소버린 M600 제품의 구매를 앞두고 계신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elikan 만년필 병잉크세트 M600
COUPANG
www.coupang.com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댓글